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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음악이 전쟁에 쓰인다고?” 스포티파이 떠나는 아티스트들, 무슨 일?

추천 스토리 2025. 7. 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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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떠나는 아티스트들… 음악 삭제까지 감행한 진짜 이유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최근 한 가지 이례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바로 일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음원을 직접 삭제하며 자발적으로 플랫폼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한 수익구조 불만이 아니라, 플랫폼 운영 철학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거부라는 점에서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부 인디 밴드와 실험 음악가들이 하나둘씩 스포티파이에서 음악을 지우고 있습니다.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음악이 더 이상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용되길 원치 않는다’는 분명한 선언입니다.

왜 스포티파이에서 음악을 삭제하고 있을까?

이 사건의 발단은 스포티파이의 CEO인 다니엘 에크가 **군사 AI 기술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여러 아티스트들은 “나의 음악이 전쟁과 관련된 기술 기업에 간접적으로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면, 더 이상 플랫폼에 머무를 수 없다”고 밝히며 음원 삭제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창작물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시스템에 이용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하나둘씩 음원을 내리고, 팬들에게도 스포티파이 사용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음악 삭제에 나선 아티스트들

가장 먼저 주목받은 그룹은 미국의 인디 록 밴드 디어후프(Deerhoof)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음악이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고 있다는 상상은 견딜 수 없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전 음반을 스포티파이에서 삭제했습니다. 이어 실험 음악의 상징으로 불리는 시우 시우(Xiu Xiu)도 동참했고, 호주의 사이키델릭 록 밴드 킹 기저드 앤 더 리저드 위저드(King Gizzard & the Lizard Wizard) 역시 전체 음원을 삭제하며 플랫폼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항의가 아닌, 플랫폼 자체에 대한 윤리적 불신을 이유로 들며 팬들과의 직접 연결을 선호하는 독립적 방식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음악 내려가기’ 그 이상의 함의를 지닙니다.

아티스트가 말하는 ‘이탈의 이유’는?

이들은 단순히 스포티파이의 수익 분배 구조가 불공정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자신들의 창작물이 '군사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성장 자금'이 되는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즉, 아티스트들은 ‘음악의 윤리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술은 단지 상품이 아닌, 철학과 태도를 담는 것이며 그것이 어떤 플랫폼에 올라가 있을 때는 결국 그 기업과 가치를 함께하는 셈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플랫폼에 대한 신뢰 상실, 직접 유통으로 선회

이들 대부분은 이제 스포티파이 대신 **밴드캠프(Bandcamp)**나 자체 웹사이트, 유튜브, 또는 음반을 직접 배송하는 방식 등 팬들과 직접 연결되는 유통 모델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을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노출시킬 것인지를 직접 선택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창작의 자유와 유통의 선택권이 분리될 수 없다는, 일종의 '음악 독립선언'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스포티파이의 반응은?

현재까지 스포티파이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음악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단발성 사안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점점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플랫폼 윤리, AI 관련 투자, 수익 배분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나갈까?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특히 인디 뮤지션이나 레이블과의 계약 조건이 느슨한 경우, 이들은 훨씬 더 쉽게 음원을 삭제하고 독립 유통 구조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팬들도 단순히 ‘싸고 편한 스트리밍’을 넘어, 창작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윤리적 소비에 참여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음악은 어디서 들어야 할까?

물론 많은 사용자들에게 스트리밍 서비스는 여전히 가장 편리한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됐습니다. “나는 단지 음악을 듣는 소비자인가, 아니면 음악가의 태도도 존중하는 사용자일까?” “내가 듣는 음악이 어떤 가치 위에 존재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고민을 공유하게 된다면, 음악은 더 이상 단순한 ‘데이터 소비’가 아닌, 창작자와 리스너가 함께 가치를 만드는 문화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며

이번 아티스트들의 탈퇴 움직임은 단지 스포티파이라는 특정 플랫폼에 대한 비판을 넘어, 음악의 본질, 유통 구조, 창작자의 권리, 플랫폼의 윤리 등을 아우르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단지 창작자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음악은 늘 사람을 향해 울리는 진동이었습니다. 그 진동의 방향을 정하는 일에 이제 우리도 조금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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