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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 14

연락 안 하는 친구, 내가 먼저 해야 하나요?

연락 안 하는 친구, 내가 먼저 해야 하나요? 1. 연락이 끊긴 건, 감정이 끊긴 걸까? 어느 순간, 연락이 줄어든 친구가 있습니다. 예전엔 1일 1카톡 하던 사이였는데, 지금은 1년 1생각 정도. 그 친구가 날 떠난 건지, 아니면 그냥 우리 모두 피곤해진 건지, 아직도 헷갈립니다. 2. F유형은 ‘침묵’을 ‘거절’로 해석한다 T유형은 "바빴겠지"라고 생각하지만, F유형은 "내가 싫어졌나?"부터 떠올립니다. “내가 뭔가 서운하게 했나?” “그때 마지막 톡에서 말이 좀 날카로웠나?” “혹시 나만 친구라고 생각한 건가?” 그 친구는 그냥 회의 중일 수도 있는데, 마음속에선 이미 3막짜리 인간관계 해체극이 벌어지고 있죠. 3. 먼저 연락하는 게 지는 것 같을..

daily Story Pick 12:12:22

강릉 커피 거리에서 나는 믹스커피가 그리웠다

강릉에 오면 바다 보고, 커피 마시고, 감성 흡입하고…그게 공식처럼 굳어 있었다.나도 그 루트 따랐다.안목 해변 커피 거리.카페들 줄지어 있고, 창 너머 바다는 엽서 같았다.카페에 앉아서 핸드드립 커피를 시켰다.직원이 커피 소개를 해줬다.“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산미 중심, 꽃향…”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솔직히 아무 말도 이해 못 했다.그냥… 시켰다. 감성 때문에.한 모금 마셨다.음… 신맛.두 번째 모금, 아직 신맛.세 번째 모금, 아 이건 확실히 신맛.그때 문득 생각났다.회사 1층 자판기 앞에서 마시던 믹스커피.설탕 범벅, 뜨거움 폭발, 종이컵은 얇고 믿음직했다.근데 그게 이상하게… 위로였다.예쁜 풍경과 고급 커피를 마시면서,나는 과거의 저가형 인생을 그리워하고 있었다.그래서 카페를 나와 편의점에 갔다..

daily Story Pick 2025.04.16

여수 밤바다보다 여수 아침 국밥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 여수를 찾은 이유는 단순했다.“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그 노래 한 소절 때문이었다.근데 나 여수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여수 밤바다는 예쁜데, 바람이 생각보다 심하다.밤바다 보러 갔을 땐 사람이 많았다.커플은 무조건 있었고,누군가는 기타 치고 있었고,나처럼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래도 바다는 좋았다.조명이 반사된 물결, 약간은 서글픈 기분,사진 찍다가 괜히 감성 잡게 되는 분위기.“나는 지금… 밤바다에 묻힌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지만, 그 감성은 30분 만에 식었다.추웠다. 진심으로.그리고 다음날 아침.여수 국밥집에 들어갔다.들깨향 나는 국물, 푹 익은 고기,거기에 갓김치 한 젓가락.그 순간,“밤바다? 잘 있었니? 나는 지금 해장 중이야.”라고 속으로 외쳤다.진짜 좋았..

daily Story Pick 2025.04.15

울릉도 가는 길, 멀미약을 친구 삼은 여행기

울릉도는 항상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목록에만 존재했다.그리고 어느 날, 그 ‘한 번쯤’을 실행해버렸다.솔직히 말하자면, 그 선택은 멀미와 함께였다.포항에서 배를 타고 출발.날씨는 좋았다. 문제는 파도였다.출항 전 멀미약 하나 삼키면서“이제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희망회로였다.배가 흔들릴 때마다 내 자아도 흔들렸다.선실 안은 조용했지만, 속은 소란스러웠다.멀미는 눈으로 오는 게 아니라 영혼으로 온다.하지만 울릉도에 도착했을 때,그 모든 고통이… 솔직히 조금은 보상받는 느낌이었다.섬은 섬다웠고, 바다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파랬다.서울에서 본 파랑과는 급이 다르다. 여긴 물감이 아니라 실물 필터.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니,아직 속은 좀 울렁였지만그 불안정한 느낌조차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daily Story Pick 2025.04.13

서울 근교 당일치기 추천: 집에 일찍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토요일 아침 9시.늦잠 자긴 아깝고, 일찍 일어나긴 너무 억울한 그 미묘한 기분.그 상태로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어디라도 가야겠다. 근데 멀리는 절대 안 돼.”그래서 택한 건 서울 근교—그중에서도 남양주.가깝고, 공기 괜찮고, 사람은… 주말이라 많았지만 무시 가능.경의중앙선을 타고 이동하면서 팟캐스트도 안 틀었다.그냥 조용히 창밖만 봤다.너무 멀면 피곤하고, 너무 가깝으면 도망 같지 않은 그 거리.남양주는 딱 “도망 같으면서 귀가 시간 걱정 안 하게 해주는 거리”였다.다산생태공원에서 산책하고,운길산역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대단한 건 없었다.그냥 아무도 나한테 말을 안 걸고,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 시간.서울을 잠깐 떠났을 뿐인데,공기가 달랐고,사람들이 내 상사 얼굴이 아니었다...

daily Story Pick 2025.04.12

1인 여행자에게 제주도는 친절했지만 바람은 세다

혼자 제주도에 갔다.누가 권한 것도 아니고, 같이 가줄 사람도 없었다.그냥 어느 날, 비행기표 가격을 보고 “갈까?” 하고 결제해버린 여행이었다.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기부터 달랐다.서울보다 공기가 깨끗하다는 게 진짜 이런 느낌인가 싶었다.버스 타고 이동하는 동안, 귤 과즙 같은 햇빛이 차창 밖에 쏟아졌다.근데… 진짜 바람이 장난 아니더라.혼자 여행하면서 바람이 이렇게 기분에 영향을 줄 줄 몰랐다.머리는 날리고, 목소리는 바람에 묻히고, 모자는 어디론가 갔다.산책하는데 나무가 흔들리는 게 아니라 내가 흔들리더라.하지만 혼자니까 느껴지는 것들도 있었다.성산 일출봉 근처 벤치에 앉아서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데,그 적막함이 오히려 위로 같았다.누가 말도 안 걸고,아무도 나를 급하게 부르지 않고,그냥 나 혼자 ..

daily Story Pick 2025.04.10

부산 기장 카페 투어: 예쁜데 왜 다 시끄러울까?

기장은 ‘부산 바다 감성 끝판왕’이라고 들었다.그래서 일부러 평일에 찾아갔다.사람이 덜 많을 줄 알았거든. 내가 바보였다.기장 해안도로 따라 늘어선 카페들.하나같이 뷰는 미쳤고, 외관은 영화 세트장급이었다.근데 안에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소리의 폭력.카페 안에 몇 명 없는데도 웅성거림은 무슨 콘서트장 같았다.플래시 터지고, 커플은 포즈 잡고,사람 목소리가 파도 소리를 이겼다.커피를 시켰다. 가격은 여전했다.그 와중에 옆 테이블은 브이로그 찍고 있었고,나는 그냥 조용히 앉아서 창밖을 봤다.바다는 여전히 아름다웠다.하지만 나는 약간 피곤했다.“내가 지금 왜 여기서 고막을 희생하고 있는 거지?”근데 또 웃긴 게, 그렇게 투덜대면서도사진은 찍고 있었고, 커피도 마셨다.아무리 시끄러워도,바다는 결국 뭔가를 덮어준..

daily Story Pick 2025.04.09

거제도 여행, 카페보다 바다가 더 컸다

거제도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내가 왜 진작 안 왔을까”였다.서울에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왔는데,이 바다 하나면 다 괜찮아질 것 같았다.…는 착각이었고, 도착 10분 만에 너무 밝은 햇빛에 눈이 따가웠다.숙소는 바닷가 근처 조용한 게스트하우스.주차하면서 바로 바다가 보이는데, 그 순간만큼은 진짜 감탄이 나왔다.“이건 그냥 스크린세이버 아니냐?”현실 속에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게 어이없을 정도였다.그리고 카페를 갔다.거제도는 카페가 미쳤다.뷰도 미쳤고, 가격도 약간 미쳤다.에스프레소 하나 시켰는데 7,000원이었고,거기에 조용히 “원두는 하우스로 드릴까요?”라고 묻는데왠지 모르게 지는 기분이었다.“아뇨… 그냥… 싼 걸로 주세요”라고는 못 하고, 고개만 끄덕였다.카페는 아름다웠고, 사람들은 다들..

daily Story Pick 2025.04.08

전주 한옥마을은 예뻤지만, 난 비빔밥에 감동함

전주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햇빛이 진심이었다는 거다.한옥마을은 분명히 아름다웠지만, 나한텐 약간의 체력과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다.길도 예쁘고, 기와도 예쁜데… 사람들이 그걸 다 찍으려고 카메라 렌즈로 나를 밟고 지나가더라.그 순간 깨달았다.예쁜 건 예쁜 건데, 꼭 내 눈으로 봐야 하나?그래도 한옥 골목 어귀에 있는 작은 비빔밥집에 들어갔을 때,그 모든 피곤함이 살짝 사라졌다.기대도 안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비빔밥은 따뜻했고, 고명은 과하지 않았고, 고추장은 날 이해해줬다.먹는 순간 진심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이거 먹으려고 내가 왔구나.”한옥마을은 사진으로도 충분했다.하지만 비빔밥은 직접 씹어야 알 수 있는 맛이었다.사람이 많은 길을 피해, 골목으로 돌아나오다 작은 찻집에 들어갔다.에어..

daily Story Pick 2025.04.07

속초 1박 2일, 해수욕보다 건어물 시장이 좋았던 이유

회사에서 월차 하나 써놓고, 아침부터 캐리어 끌고 터미널로 향했다.속초. 뭔가 특별할 것 같진 않았지만, 일단 서울을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날씨는 맑았고, 기분은 ‘회사보다 낫다’ 수준이었다. 기대는 안 했고, 그냥 쉬고 싶었다.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순두부집에 들어갔다. 맛은?두부는 부드러웠고, 가격은 세상 물가를 반영했다.다 먹고 나서 바닷가로 갔다. 속초 해수욕장.솔직히… 예쁘긴 한데 너무 사람 많았다. 커플, 가족, 인생샷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그냥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 A’였다.그래서 빠르게 판단: 이곳은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진짜 좋았던 건 속초 중앙시장이었다.다들 닭강정 얘기하던데, 나는 건어물 골목이 좋더라.말없이 건어물 구경하다가 마른 오징어를 집어 ..

daily Story Pick 202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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