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내가 왜 진작 안 왔을까”였다.서울에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왔는데,이 바다 하나면 다 괜찮아질 것 같았다.…는 착각이었고, 도착 10분 만에 너무 밝은 햇빛에 눈이 따가웠다.숙소는 바닷가 근처 조용한 게스트하우스.주차하면서 바로 바다가 보이는데, 그 순간만큼은 진짜 감탄이 나왔다.“이건 그냥 스크린세이버 아니냐?”현실 속에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게 어이없을 정도였다.그리고 카페를 갔다.거제도는 카페가 미쳤다.뷰도 미쳤고, 가격도 약간 미쳤다.에스프레소 하나 시켰는데 7,000원이었고,거기에 조용히 “원두는 하우스로 드릴까요?”라고 묻는데왠지 모르게 지는 기분이었다.“아뇨… 그냥… 싼 걸로 주세요”라고는 못 하고, 고개만 끄덕였다.카페는 아름다웠고, 사람들은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