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9시.늦잠 자긴 아깝고, 일찍 일어나긴 너무 억울한 그 미묘한 기분.그 상태로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어디라도 가야겠다. 근데 멀리는 절대 안 돼.”그래서 택한 건 서울 근교—그중에서도 남양주.가깝고, 공기 괜찮고, 사람은… 주말이라 많았지만 무시 가능.경의중앙선을 타고 이동하면서 팟캐스트도 안 틀었다.그냥 조용히 창밖만 봤다.너무 멀면 피곤하고, 너무 가깝으면 도망 같지 않은 그 거리.남양주는 딱 “도망 같으면서 귀가 시간 걱정 안 하게 해주는 거리”였다.다산생태공원에서 산책하고,운길산역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대단한 건 없었다.그냥 아무도 나한테 말을 안 걸고,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 시간.서울을 잠깐 떠났을 뿐인데,공기가 달랐고,사람들이 내 상사 얼굴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