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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9시.
늦잠 자긴 아깝고, 일찍 일어나긴 너무 억울한 그 미묘한 기분.
그 상태로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
“어디라도 가야겠다. 근데 멀리는 절대 안 돼.”
그래서 택한 건 서울 근교—그중에서도 남양주.
가깝고, 공기 괜찮고, 사람은… 주말이라 많았지만 무시 가능.
경의중앙선을 타고 이동하면서 팟캐스트도 안 틀었다.
그냥 조용히 창밖만 봤다.
너무 멀면 피곤하고, 너무 가깝으면 도망 같지 않은 그 거리.
남양주는 딱 “도망 같으면서 귀가 시간 걱정 안 하게 해주는 거리”였다.
다산생태공원에서 산책하고,
운길산역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대단한 건 없었다.
그냥 아무도 나한테 말을 안 걸고,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 시간.

서울을 잠깐 떠났을 뿐인데,
공기가 달랐고,
사람들이 내 상사 얼굴이 아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집에 돌아오는 길,
해가 지기 직전.
“잘 다녀왔다”는 기분과 함께
“그래도 내일 출근이네”라는 현실이 동시에 밀려왔다.
그래도 좋았다.
가끔은 멀리 가는 게 아니라, 잠깐 사라지는 것도 괜찮다.
총평
• 좋았던 점: 가까움. 편함. 부담 없음.
• 아쉬운 점: 감성보다 시간 체크가 더 많음.
• 추천 대상: “어딘가 가고 싶긴 한데 체력은 없다”는 사람
• 팁: 점심은 카페 말고 근처 식당에서 먹자. 관광지 가격은… 감성 파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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