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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수를 찾은 이유는 단순했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그 노래 한 소절 때문이었다.
근데 나 여수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여수 밤바다는 예쁜데, 바람이 생각보다 심하다.
밤바다 보러 갔을 땐 사람이 많았다.
커플은 무조건 있었고,
누군가는 기타 치고 있었고,
나처럼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바다는 좋았다.
조명이 반사된 물결, 약간은 서글픈 기분,
사진 찍다가 괜히 감성 잡게 되는 분위기.

“나는 지금… 밤바다에 묻힌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 감성은 30분 만에 식었다.
추웠다. 진심으로.
그리고 다음날 아침.
여수 국밥집에 들어갔다.
들깨향 나는 국물, 푹 익은 고기,
거기에 갓김치 한 젓가락.
그 순간,
“밤바다? 잘 있었니? 나는 지금 해장 중이야.”
라고 속으로 외쳤다.
진짜 좋았던 건 그 국밥이었다.
나를 감동시킨 건 밤바다가 아니라
뜨거운 국물 한 숟갈이었다.
총평
• 좋았던 점: 밤에 감성, 아침엔 회복. 완벽한 구성.
• 아쉬운 점: 여수 밤바다는 예쁜데, 혼자 가면 약간 아프다.
• 추천 대상: 감성 있고 위장 있는 사람.
• 팁: 밤에는 바람막이 필수. 아침엔 무조건 국밥. 여수는 국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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