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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오면 바다 보고, 커피 마시고, 감성 흡입하고…
그게 공식처럼 굳어 있었다.
나도 그 루트 따랐다.
안목 해변 커피 거리.
카페들 줄지어 있고, 창 너머 바다는 엽서 같았다.
카페에 앉아서 핸드드립 커피를 시켰다.
직원이 커피 소개를 해줬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산미 중심, 꽃향…”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솔직히 아무 말도 이해 못 했다.
그냥… 시켰다. 감성 때문에.

한 모금 마셨다.
음… 신맛.
두 번째 모금, 아직 신맛.
세 번째 모금, 아 이건 확실히 신맛.
그때 문득 생각났다.
회사 1층 자판기 앞에서 마시던 믹스커피.
설탕 범벅, 뜨거움 폭발, 종이컵은 얇고 믿음직했다.
근데 그게 이상하게… 위로였다.
예쁜 풍경과 고급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과거의 저가형 인생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카페를 나와 편의점에 갔다.
믹스커피를 샀다.
근처 벤치에 앉아 마셨다.
그때 느꼈다.
“이게 내 인생 맛이다.”
쓴 것도, 단 것도, 다 있는 맛. 그게 나였다.
총평
• 좋았던 점: 바다 뷰는 찐이다. 카페는 예쁘다.
• 아쉬운 점: 커피는 내 입엔 복잡했다.
• 추천 대상: 감성보단 안정감을 원하는 사람
• 팁: 핸드드립 마신 후 자판기 커피 한 번 더 마셔보자. 정체성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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