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월차 하나 써놓고, 아침부터 캐리어 끌고 터미널로 향했다.속초. 뭔가 특별할 것 같진 않았지만, 일단 서울을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날씨는 맑았고, 기분은 ‘회사보다 낫다’ 수준이었다. 기대는 안 했고, 그냥 쉬고 싶었다.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순두부집에 들어갔다. 맛은?두부는 부드러웠고, 가격은 세상 물가를 반영했다.다 먹고 나서 바닷가로 갔다. 속초 해수욕장.솔직히… 예쁘긴 한데 너무 사람 많았다. 커플, 가족, 인생샷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그냥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 A’였다.그래서 빠르게 판단: 이곳은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진짜 좋았던 건 속초 중앙시장이었다.다들 닭강정 얘기하던데, 나는 건어물 골목이 좋더라.말없이 건어물 구경하다가 마른 오징어를 집어 ..